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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1안타를 기록한 뒤 MLB닷컴 등과 인터뷰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 기분을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 100%의 능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내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할 것”이라며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실전 경기를 치른 건 지난해 5월13일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이정후는 수비하다가 펜스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고, 수술대에 오른 뒤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 이정후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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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의 오른손 선발 타일러 말러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9개월 만의 실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활약이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1회말 에반 카터의 타구, 4회말 제이크 버거의 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했다. 특히 1회말 카터의 타구를 처리하는 장면을 두고 MLB닷컴은 “지난해 이정후의 부상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엔 펜스에 부딪히기 전에 워닝 트랙에서 공을 잘 잡았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이 장면을 언급하며 “난 이정후가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속으로 ‘천천히 가’라고 생각했다”며 “이정후는 편안하게 잘 처리했다. 마치 쉽게 잡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팀 동료들도 돌아온 이정후를 환영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로 나선 랜던 루프는 “난 이정후가 타구를 잘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정후는 좋은 수비수이고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빨리 풀타임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이정후는 다른 차원의 선수”라며 “잘 치고 빠르고 영리하고 경기 이해도가 높고 열심히 공부한다. 참 한결같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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