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내수 진작 의지를 강조하면서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업종 주가가 대거 급등세를 나타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은 전날 18.03%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탄 주가는 전인대 개막을 전후로 오름폭을 확대하며 한때 2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올 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며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유안타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이 올해 영업이익 2212억 원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의 수급 개선 속에 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롯데케미칼 외에도 태광산업(003240)(9.80%), 대한유화(006650)(9.48%), 애경케미칼(161000)(5.53%), 금호석유(011780)(4.57%), SK케미칼(285130)(4.06%) 등 석유화학주들이 중국발 모멘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내수 진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경제 성장률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중국 내수 경기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 국내 화학업종들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4년 만의 흑자 전환 기대감으로 상승한 것을 포함해 중국 전인대에서 견조한 성장률 목표가 제시된 데 따라 화학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