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북한 ‘7월 홍수’와 식량 생산 전망

2024-10-15

북한에서 올해산 여름 작물은 5∼7월 생육이 좋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7월말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 비가 많이 왔고 일부 지역엔 홍수가 발생해 식량 생산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평안북도가 폭우·홍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은 북한 내 옥수수 생산 1위, 쌀 2위인 대표 곡창지대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신의주·의주에서 4000채가량의 주택이 손상·파괴됐고 3000㏊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위성 분석 평가는 좀더 자세하다. 7월31일 기준 22만7000㏊에 달하는 농경지가 잠재적 홍수 피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3만8000㏊는 벼, 4만7000㏊는 옥수수 농경지로 파악됐다.

홍수 범위에 대한 추가 평가를 보면 평안북도·평안남도·자강도 그리고 신의주 하위 지역에서 6만9046㏊ 토지가 물에 잠겼고, 그중 2만7195㏊(39%)가 농경지인 것으로 추정됐다. 홍수 영향은 일부 지역에서는 크지만 7월말 기준 강우량과 홍수 영향 평가 결과 전국적으로는 최소한의 영향만 있는 것으로 USDA는 본다.

식량 생산 전망은 어떨까. 쌀은 7월말 평안북도·평안남도 일부 지역에 홍수가 났음에도 주요 경작지 대부분은 잠재적인 과도한 강우와 홍수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USDA는 2024∼2025 양곡연도 북한 쌀 생산이 전년(226만t·벼 기준)과 동일하고 벼 수율도 전년 수준인 1㏊(3000평)당 4.18t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벼 수율 예측은 5년 평균(4.76t)보다 12% 낮다. 벼 파종면적은 5년 평균보다 3%가량 증가했다.

옥수수는 2024∼2025 양곡연도 생산량이 230만t에 달할 것으로 USDA는 추정했다. 북한의 현재 옥수수 예상 수율을 1㏊당 3.93t으로 분석했다.

이는 장기 평균 예측과 거의 동일하다. 6∼7월 대부분 기간 동안 강우량과 토양 수분 조건은 일반적으로 매우 양호했고 주요 작물 재배지역에서 대부분 평균 이상이었다.

요약하자면, 올해산 쌀·옥수수 작황은 장기 평균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이상의 주요 기상 교란이 없다면 생산성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 7월말 기준 북한 내 대부분의 식량 주산지는 작물 생장의 주요 기간 동안 지속적이거나 장기간의 과도한 강우·홍수를 경험하지 않았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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