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홀딩스의 미국 자회사로 태양광 프로젝트 전문기업인 OCI에너지가 12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매각하며 수익화에 성공했다. OCI에너지는 미국에서만 20개에 달하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전력 수요가 미국에서 급증해 연내 태양광 사업의 추가 매각이 기대된다.
OCI에너지는 최근 미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페퍼 프로젝트' 사업권을 튀르키예의 에너지 기업 사반치 리뉴어블스에 매각했다고 20일 밝혔다. OCI에너지는 부지 매입과 조사, 인허가, 전력망 연계 등 페퍼 프로젝트의 초기 개발을 주도했다. 사반치는 향후 발전소 시공과 운영 및 관리 등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약 2만 1000가구에 매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페퍼 태양광 사업의 상업 운전은 오는 2027년 3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CI에너지는 앞서 지난해 8월 텍사스주 260㎿ 규모 태양광 발전소 '힐스보로 프로젝트' 사업권을 현대엔지니어링에 매각했다. 올 2월에는 이스라엘 태양광 회사 '아라바 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휴스턴주 260㎿ 규모 '선로퍼 프로젝트'를 운영키로 했다. OCI 홀딩스 관계자는 "3분기 중 100㎿ 규모인 텍사스의 ‘럭키7 프로젝트’도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CI에너지는 2012년 설립 이후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총 5.2GW 규모로 20여 개 프로젝트가 개발 혹은 예정 단계에 있다. OCI에너지는 2028년까지 프로젝트 규모를 10GW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700억 달러(약 97조 원)를 투입해 AI·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미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의 경우 2030년까지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스타게이트'가 1GW짜리 AI 데이터센터를 10~15기 건설할 예정이다. OCI는 현재 텍사스 내 태양광 발전 및 개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15%)를 기록하고 있어 전력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앞서 2억 6500만 달러를 투입해 텍사스에 연간 2GW 규모로 태양광 셀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1GW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2GW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1분기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CI 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을 냈으나, 선 로퍼 프로젝트 수익화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정상 가동이 이뤄지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