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수리 주기와 필요성 내연기관 차와 달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BYD가 파격적인 저가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현대차의 기존 국내 독점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준중형 SUV아토3, 중형 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세가지 모델이 공개됐으며 예상대로 동급의 현대 전기차에 비해 가격적으로 우세하다.
현대•기아는 그동안 촘촘한 A/S 인프라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철통방어했다. 현대차는 전국에 직영 서비스센터 22개와 정비 협력사인 블루핸즈 1223개, 기아는 직영 17개와 협력사 오토큐 750개를 갖추고 있다. 같은 국내 생산 차량으로 분류되는 르노, 쉐보레가 각각 400여 개의 서비스 센터를 가진 것과도 차이가 크다.
수입차가 한국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A/S 편의성에서 현대•기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수리 필요성 적은 전기차, A/S망 이점 줄어들까?
하지만 전기차는 A/S망의 강점이 기존 내연기관 차처럼 드라마틱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조와 작동방식이 더 간단하다. 엔진, 변속기, 배기가스 관련 부품이 없다.
내연기관 차를 탈 때 자주 갈아줘야 하는 엔진오일, 점화 플러그, 타이밍 벨트 등의 교체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A/S 방문 빈도가 현격히 줄어든다. 회생제동 기능을 강하게 설정할 경우 브레이크를 밟을 일도 많지 않아 브레이크 패드도 거의 교체할 일이 없다는 것이 전기차 차주들의 설명이다.
전기차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의 성능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수정이 가능하다. 현대•기아가 기존처럼 A/S망의 강점으로 타브랜드를 압도하는 그림이 향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관점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가 수리할 일이 비교적 적은 것은 맞지만 한 번 수리할 일이 생기면 그 난이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어렵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고난도 수리와 진단이 가능한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질적 차이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BYD가 가격적 측면에서 우세한 것은 맞지만 저가 LFP(인산철)배터리 특성상 충전 주행거리가 짧고 겨울철 배터리 성능에서 차이가 크다. 자동차는 가격만 보고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품질에 집중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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