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대통령 이달 5일(현지 시간)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의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힌 가운데 셀트리온(068270)이 미국 현지 위탁생산(CMO)업체와 완제의약품 생산 계약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관련 당사의 입장 및 대응 전략 안내’ 게시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회사는 “단기 대응 전략으로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회사 제품에 대해 현재 약 15개월 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해 보유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미국 현지 CMO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 생산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대응 차원에서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의 경우 예비 검토를 끝낸 가운데 종합적인 내용들을 포괄한 상세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2월에도 같은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관세 리스크 발생 이전부터 현지 CMO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며 “이들 제조소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생산 가능 물량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1조 45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셀트리온 전체 매출의 33.6%에 달한다. 2023년과 비교해서는 66.1% 성장한 수치로 인플렉트라 안정적인 매출과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짐펜트라,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셀트리온은 올해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해외 연구소 및 법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에서 ‘미국 내 의약품 제조 촉진’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약사가 미국 내 새로운 생산 시설을 건설하면 환경보호청(EPA)이 절차를 간소화하고 FDA의 불필요한 규제 등을 폐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해외에 있는 제조 시설에 대해서는 검사 수수료를 인상하고 유효 성분의 보고 이행을 강화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