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극우 같아요?” 전광훈 최측근을 만나다

2025-02-10

尹 정국인식 해부

9화: 광화문 강경 우파 집회의 배후 실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대표인 김종대(62) 목사가 불쑥 반문했다. 지난 5일 만나 인터뷰를 하던 도중이었다. 자신에게서 외골수, 선동, 극단으로 상징되는 극우의 이미지를 찾아보라는 뜻인 듯했다. 검은색이 섞인 금테 안경에 단정하게 머리를 올린 그의 모습은 온건했다. 그가 목소리 톤을 높였다. “이런 게 극우면 지금 서울 광화문에 모인 2030세대, 대한민국 절반이 극우란 소리”라고 말했다.

김종대 목사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하늘소망교회 담임목사다. 동시에 광화문 집회 등 요즘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의 ‘주력부대’의 대표도 맡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우파 집회를 이끄는 사령관인 셈이다.

김 목사는 전광훈 목사(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원로)의 최측근이다. 그런데도 베일에 가려져 왔다. 그가 주도한 우파 집회에서 그의 사진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라 사진이 거의 없다”고 대국본 측에서 말할 정도다. 김 목사는 '자유마을' 주민의 수장 역할도 수행한다. 자유마을은 대국본 산하에 있는 전국 지역 단위의 풀뿌리 조직이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서 만난 정유경 자유마을 실행위원장은 “우리가 윤석열이다”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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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전광훈 목사에 이어 사실상 2인자이며 숨은 실세다. 대국본과 자유마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운동의 방향을 정한다. 격동의 탄핵 정국을 이해하려면 전광훈 목사와 대국본을 주축으로 한 강성 우파의 머리와 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尹 정국인식 해부’ 취재팀이 김 목사를 서울 사랑제일교회 근처 사무실에서 접촉한 이유다. 그는 “기성 언론이 인터뷰 내용을 편파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많다”며 인터뷰 제안을 한동안 고사했다. 실랑이 끝에 성사된 인터뷰에서 그는 생각과 구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 목사의 행동은 전광훈 목사와 닿아있고, 생각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국 인식과 닮았다. 김 목사는 ‘윤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일반 국민조차 그런 식으로 체포하고 구속하지 않는데 하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가둬 두는 건 심각한 국격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뷰 이틀 뒤인 지난 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이니 당당하려 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서다. 두 의원은 대국본 주최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당 의원이다. 윤 대통령과 대국본 대표, 그들이 결집한 ‘애국시민’ 사이 강력한 공감대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에게 대국본의 조직과 활동,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전광훈 목사의 위상과 역할, '반국가세력'과 ‘애국시민’의 정체, 향후 강경 우파 집회의 방향성,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과의 연계성을 두루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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