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 탄핵반대 집회, 보도 편향적…'극우 지지자', 모욕적 표현"

2025-02-10

8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많은 인파가 몰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25.2.8/사진=뉴스1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관련 "각 방송사 메인뉴스 꼭지 배분이나 제목 뽑는 게 편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상파뉴스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각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뉴스와 제목을 열거하며 아쉬운 점을 얘기했다. 그는 "KBS 뉴스9의 경우 제목을 보면 주말 전국 곳곳 탄핵 집회, 즉각 파면이라고 아주 드라이하게 제목을 잡았다"며 "찬반집회를 같은 비중으로 동일하게 취급하다보니 집회 규모에 대한 비교가 없어서 국민들 보시기에는 똑같은 규모가 있었다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하는데 SBS 8시뉴스는 한 꼭지도 안 다뤘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보도를 하지 않은 것도 편향성이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본다"며 "뉴스 판단 기준이 편집권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저희가 봤을 때는 이런 뉴스를 다루지 않은 것은 무슨 뜻일까 의구심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그날 대구 집회 규모와 광화문 규모가 차이가 컸고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는데 언론에 다뤄지는 것들을 보면 이건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권 비대위원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2025.01.21.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이어 "지상파는 공영방송이고 적어도 지상파는 더 공정하게 다뤄달라는 것"이라며 "종합편성채널도 방송이라는 것이 돈을 내고 사서 보는 신문과 달리 사실상 무제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5년마다 심사를 받지 않나. (그런 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엔 극우라고 표현하고 반대는 일반 시민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방송사와 같이 그런 정도에 공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곳이라면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며 "저희가 조선일보와 한겨레·경향 신문의 헤드라인을 가지고 비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어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계엄은 정당했다'는 등의 발언이 나오는 것을 두고 극우가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 "계엄이 정당했다는 분들의 의견을 왜 언론의 잣대로 평가하나"라며 "계엄이 정당했다고 믿는 시민도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당 입장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적인 책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라면 (극우라고)표현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광화문에서 주장하는 목소리는 다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적어도 수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특정한 이념성을 가진 극렬지지자라든지 극우 지지자라는 건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언론의 공정성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왔다. 최보윤 비대위원은 "지난 8일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이 노골적인 편향 보도를 자행했다"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지지자로 매도하면서 탄핵 찬성 집회는 시민의 뜨거운 열기로 미화했다"고 했다.

최 비대위원은 "이는 국민을 겁박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일부 언론이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며" "동대구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는 경찰 추산 5만2000명이었고, 광화문 찬성 집회는 이재명 대표의 독려에도 경찰 추산 5000명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엔 5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했으며 윤재옥·추경호·강대식·권영진 등 TK(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수영·김미애·윤상현·조정훈 의원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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