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방헬기 1년 중 3달 이상 '스톱'

2024-10-16

정비 등으로 작년 112일 동안 가동 못해

예산절감 차원 국산헬기 도입 검토해야

경남 소방헬기가 1년 중 3달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정비 등의 이유가 가장 크다. 이에따라 헬기 가동률을 높이고, 정비 비용 절감을 위해 국산 헬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이달희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앙과 16개 시도별로 소방헬기를 가동하지 않은 일수가 102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경남은 112일로 전국 평균 대비 10일 많았다. 이어 경기 213일, 중앙119본부 151일 이었다.

1년 중 평균 3개월 이상은 헬기 고장에 따른 정비, 운용시간에 따른 필수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정비 비용도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15억1000만원에서 2020년에는 511억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653억을 정비 예산으로 사용했다.

이처럼 정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가동일수가 늘지 않는 이유는 상당수 헬기가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외국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소방청이 운용하고 있는 31대 소방헬기 가운데 4대를 제외한 나머지 27대가 외국산이다. 외국산 헬기는 부품수급이 어렵고 일부 헬기는 생산 업체의 인증을 받은 정비사가 수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정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KAI가 제작해 운용 중인 ‘수리온’ 헬기의 경우 정비기간이 연 평균 65일에 불과하고, 정비 비용 역시 외국산 대비 15~2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KAI 측 설명이다.

이 의원은 “국산 헬기의 성능이 외국산 헬기에 비해 뒤처지지 않고 부품 수급이나 정비에도 유리해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소방청은 국산 헬기 도입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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