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정환 9단이 우승 상금 4억 원을 내걸고 출범한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초대 챔피언 자리를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박정환은 29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당이페이 9단을 상대로 31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2집 반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팽팽한 백중세을 이루던 국면은 좌변 패를 둘러싼 공방에서 박정환 9단(흑)이 포인트를 따내며 우위를 점했다. 이후 당이페이 9단(백)의 버티기에도 박정환 9단이 흔들리지 않고 두텁게 국면을 마무리했다.
4강전이 모두 마무리되며 초대 기선전의 우승자는 박정환 9단과 왕싱하오 9단 중 한 명으로 좁혀졌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 기준 1승 2패다.

박정환 9단은 "오늘 대국이 가장 떨렸고 어려웠는데 결승에 오르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왕싱하오 9단과는 오래 전부터 인터넷으로 많이 대국해봤다. 당장 대국하면 열세일 것 같은데, 남은 기간 동안 상대를 분석하여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결승 각오를 전했다.
왕싱하오 9단은 "신진서 9단이 가장 고비였고, 그를 이긴 것이 결승에 오른 원동력"이라며 11살의 나이 차이는 박정환 9단 같이 관리를 잘 하는 기사에겐 무의미하다. 지금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정환이 우승컵을 두고 다툴 상대는 중국 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왕싱하오 9단이다. 왕싱하오는 앞서 열린 4강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불계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왕싱하오는 8강에서 세계 1위 신진서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북해신역배와 국수산맥배를 잇달아 제패한 그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기사다.
대망의 결승 3번기는 내년 2월 25일부터 사흘간 신한은행 본점에서 펼쳐진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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