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가전을 버리려다 한숨부터 나오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 해봤다. 무거운 가전제품을 옮기는 수고와 처리에 드는 비용이 부담됐다면 ‘폐가전 무상 수거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가정의 애물단지인 폐가전을 쉽고 편리하게 무료로 처리해준다. 환경부·한국환경공단과 지방자치단체, 가전제품 제조사 등이 2014년부터 시행해왔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6일 이를 추천 공공서비스로 선정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폐가전 무상 배출 예약시스템인 ‘e-순환거버넌스’ 누리집이나 대표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아파트아이·아파트리·아파트너 등과 같은 아파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버릴 품목과 희망 날짜 등을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수거일이 되면 담당 기사가 직접 집 안까지 들어와 무거운 가전제품을 수거해 가니 밖으로 옮길 필요가 없다. 기사는 보통 1명이 배정되며 수레로 운반해 간다.
대형가전은 1개부터 무료로 수거된다. 냉장고·세탁기 등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에어컨·벽걸이TV 등 고정된 기기는 미리 분리해둬야 한다. 빌트인(내장형) 가전이나 안마의자는 수거 대상이 아니며, 사다리차가 필요한 때도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은 5개 이상 모아 예약해야 한다. 이보다 적은 수량이라면 집 근처 ‘폐가전 수거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거함 위치는 자원순환실천플랫폼 누리집 내 ‘내 집 앞 폐가전 수거함’ 메뉴에서 찾을 수 있다. 대형가전과 소형가전을 함께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거된 폐가전은 어떻게 될까. 먼저 전처리 공정에서 가전제품을 해체·분리해 냉매 등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파쇄와 선별 같은 후처리 공정을 거쳐 철·구리·알루미늄 등 가치가 있는 자원을 추출해 낸다. 이렇게 회수된 자원은 새 제품으로 재활용되고 동시에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도움말=환경부, 자원순환실천플랫폼, e-순환거버넌스
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