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187cm, G)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고양 소노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CC에 81-108로 패했다.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8승 15패로 7위 서울 삼성(9승 13패)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이정현은 2024~2025시즌 부상 때문에 꽤 긴 시간 이탈했다. 이정현이 빠진 사이, 소노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1연패를 당했다. 11연패에 빠진 소노는 ‘봄 농구’를 또 한 번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이정현은 2025~2026 출발점에 섰다.
하지만 이정현의 시작은 최악이었다. 이정현은 2025~2026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3점 11개를 모두 놓쳤다. 개막 3번째 경기에야, ‘시즌 첫 3점’을 성공했다. 소노도 경기력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현이 터지자, 소노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정현이 살아나자, 소노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소노는 최근 3경기 모두 패배했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에이스인 이정현이 힘을 더 내야 한다.
소노를 상대하는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전 “(이)정현이와 (케빈) 켐바오를 막아야 한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정현이에게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그렇기 때문에, 정현이의 점수를 줄여야 한다”라며 ‘이정현 수비’에 높은 비중을 뒀다.
하지만 이정현은 시작부터 동료들을 활용했다. 첫 공격부터 기브 앤 고. 그리고 골밑으로 잘 파고 들었다. 첫 득점을 쉽게 해냈다.
그렇지만 소노 수비가 흔들렸다. 이정현이 첫 득점했음에도, 소노는 앞서지 못했다. 이정현이 패스로 최승욱(195cm, F)의 3점을 돕기는 했으나, 소노는 5-9로 밀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경기 시작 2분 57초 만에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이정현은 볼 없는 움직임 이후 정면에서 3점을 성공했다. 그러나 소노의 턴오버가 늘어났다. 소노가 너무 림 근처의 미스 매치(켐바오-윤기찬 or 정희재-허훈)만 봤기에, 소노 본연의 역량이 나오지 않았다. 이정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정현은 매치업을 계속 놓쳤다. 자기 선수의 볼 없는 움직임을 한 타이밍 늦게 반응했다. 이로 인해, 소노의 실점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1쿼터 종료 5분 전에도 10-13으로 밀렸다.
이정현의 공격력만큼은 찐이었다. 소노가 10-16으로 밀릴 때에도, 이정현이 3점을 터뜨렸다. 또, 이정현이 활로를 터줬기에, 강지훈(202cm, C)이 허훈(180cm, G)과 미스 매치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정현을 향한 수비가 세졌다. 이정현이 직접 공격하기 어려웠다. 이정현이 치고 나가더라도, 이정현은 강한 파울과 마주했다. 마지막 공격을 돌파로 장식했으나, 소노는 21-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은 2쿼터에도 쉴 수 없었다. 코트를 밟아야 했다. 그리고 김동현의 거친 수비를 상대해야 했다. 심판진에게 김동현의 동작을 어필했으나, 심판진은 아무 것도 선언하지 않았다. 이정현이 스스로 극복해야 했다.
이정현은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김동현을 완전히 제쳤다.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의 수비를 레이업으로 극복. 동시에, 에르난데스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3점 플레이로 37-36. 소노를 앞서게 했다.
이정현은 바스켓카운트 직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소노 가드진의 중량감이 확 떨어졌다. 소노의 공격력도 하락했다. 2쿼터 종료 4분 2초 전 39-44로 밀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이정현은 그 후에도 벤치에 있었다. 하지만 케빈 켐바오(195cm, F)의 부담이 너무 컸다. 켐바오의 에너지도 떨어졌다. 그래서 손창환 소노 감독은 2쿼터 종료 2분 29초 전 이정현을 재투입했다.
이정현은 제일린 존슨(202cm, C)과 2대2를 했다. 그 과정에서 노 마크 3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정현의 슛은 림을 한참 벗어났다. 이정현답지 못한 슈팅이었다.
이정현이 노 마크 찬스를 얻어도, 동료들이 볼을 늦게 줬다. 그래서 이정현은 수비를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2쿼터 종료 1분 30초 전 오펜스 파울. 두 번째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그 사이, 소노는 흔들렸다. 44-55로 전반전을 마쳤다.
소노와 KCC의 간격은 꽤 컸다. 이정현은 이를 인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허웅(185cm, G)과 1대1 구도에서 크로스오버 드리블과 유로 스텝을 곁들였다. 그 결과, 소노는 3쿼터 시작 1분 24초 만에 48-57을 기록했다. 그리고 KCC의 후반전 타임 아웃 한 개를 소모시켰다.
소노는 그 후에도 KCC를 계속 쫓았다. 하지만 소노의 집중력이 살짝 아쉬웠다. 수비 진영에서 루즈 볼을 흘려, KCC한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서였다. 이정현이 공격을 진두지휘했음에도, 소노는 64-76으로 3쿼터를 마쳤다.
소노는 4쿼터에 더 흔들렸다. 73-97로 밀렸다. 또, 네이던 나이트(203cm, C)가 경기 종료 4분 57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게다가 퇴장 도중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퇴장’ 조치. 이정현은 체육관 천장을 쳐다봤다. 20점(2점 : 5/5, 3점 : 3/7) 3어시스트 1스틸 1디플렉션으로 맹활약했음에도, 또 한 번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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