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 될까”...LG 눈독 ‘HVAC’ 시장, 新격전지 부상

2025-04-23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친환경 기조와 저전력·고효율 시스템 수요가 맞물리면서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관련 기술과 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반도체 기술 기반의 스마트 HVAC 솔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도 HVAC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지만, 이제는 이 같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접근하고 있다. 기술의 적용 범위를 IT 기기부터 스마트홈 그리고 더 나아가 플랫폼으로까지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강점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고성능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까지 하는 유일한 기업인 만큼 칩부터 HVAC까지 한 번에 설계가 가능한 회사도 삼성전자뿐이다. 칩 단위에서부터 열 제어 기술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삼성전기·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와 연계한 HVAC 설루션도 남다른 경쟁력이다.

해외 시장으로는 북미를 집중 공략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도 HVAC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신설한 에코솔루션(ES) 부문으로 별도 편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HVAC 기술을 B2B나 일반 제품뿐만 아니라 전장(자동차·전기전자 장비) 열관리 시스템으로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량 내부 공조는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키가 HVAC 기술력이다. 일각에선 LG전자의 HVAC 사업 강화가 기존 전장 부문과 연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HVAC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AI 열풍에 따라 열 관리 솔루션이 주목 받는 데다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탈탄소,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지난 2024년 2335억 달러(약 317조 원)에서 2030년 3826억 달러(약 519조6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기조에 따라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AI 서버, IT 기기 등 모두 발열량이 증가하고 있어 고정밀 열제어 기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HVAC 시장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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