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푸른 한복 차림의 청아한 목소리로 처음 등장한 ‘천재 국악 소녀’.
독보적인 음색과 고유한 음악 스타일에 국악을 더해 자신만의 장르를 써내려가고 있는 송소희가 근황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송소희는 자신의 SNS에 “ㅠㅠ 사슴신”이라는 짤막한 문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일상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송소희는 현재 상영 중인 지브리 영화 ‘모노노케 히메’를 시청한 것으로 보였다. 해당 영화는 22년 만에 재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다.

모노노케 히메는 재앙신의 저주에 걸린 ‘아시타카’가 숲과 운명을 함께 하는 원령공주 ‘산’을 만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사투를 담아낸 운명적 대서사시를 담은 일본 고전 명작이다.
송소희 역시 해당 영화를 떠올리며 만든 ‘사슴신’이라는 곡을 발매한 적이 있어 관람하며 떠올린 듯했다.
송소희의 ‘사슴신’은 빠른 템포의 신나는 곡으로, 사랑에 대한 갈구를 표현한 노래다. 그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원령공주’라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을 관장하는 사슴신을 볼 때마다 여러 감정이 들었다. 사슴신에게 생명을 갈구하듯 사랑을 갈망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일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마 사슴신 듣고 이 영화 떠올린 사람 많았을 것”, “오늘도 예쁘다”, “사슴신 노래 너무 좋다. 잘 듣고 있다”, “한 천 번쯤 들은 듯”, “송소희 음색이 워낙 지브리에 잘 어울린다” 등의 반가움과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다수의 국악인이 트로트로 전향하는 반면, 송소희는 꾸준히 국악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음악적 시도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그의 활동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3월 21일 정식 발매한 ‘Not a Dream’의 흥행이 시작이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발매 곡으로 선보였던 영상은 현재 1717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정식 발매 요청과 함께 전 세계 팬의 귀를 홀렸다.
당시 네티즌들은 “장기간 수련을 끝낸 도인 같다. 누군가 따라 부를 수도 없는 본인만의 득음을 끝낸 느낌”, “정말 신기한 게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이가 광활한 초원, 바다, 경이로운 자연을 떠올린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이에 힘입어 ‘Not a Dream’을 정식 발매하며 흥행을 이어간 송소희는 본격적으로 국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했다. 그의 맑은 음색과 경기민요 창법이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아낸 곡은 단연 독보적 장르였다.

꾸준히 국악을 놓지 않고 현대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해온 송소희는 이후 ‘사슴신’ 발매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OST로 유명한 ‘스즈메’ 역시 한국어로 리메이크해 발매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해당 영상 역시 2주 만에 66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2025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에 참석해 무대를 빛내기도 했다.
음악 시장에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 송소희는 국악의 매력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한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행보로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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