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인기 선수인 허인회(37)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6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허인회는 “의사의 처분으로 복용했던 진통제에 들어있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8일 KPGA에 따르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허인회에 대해 금지약물 복용 금지 위반으로 지난 7일 6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허인회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허인회는 SNS 입장문을 통해 “저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트라마돌’이라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정지 6개월의 제재 처분을 받았다”며 “저에겐 장기간 괴롭히고 있는 급성 통풍질환이 있었고, ‘트라마돌’은 진통제에 포함된 성분이다. 정형외과 의사의 처분에 따라 가끔 복용했던 진통제에 들어 있는 이 성분은 2023년까지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던 성분이었지만, 2024년부터 ‘경기 기간 중’에만 금지되는 성분으로 변경됐다. 제 부주의로 이 성분에 대해서도, 2024년 새롭게 변경된 사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고, 담당 의사도 바뀐 규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처방해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도 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음을 명확히 인정해 출전정지기간을 6개월로 감경했다”고 덧붙였다.
허인회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그동안 정규 대회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달 초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도 출전 명단에 이름이 올랐으나 개막 하루 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허인회는 “저는 지난 1월부터 자진하여 출전을 정지함으로써 DP월드투어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었고, 최종 결정으로 KPGA 투어 전반기 참가가 불가능해졌다”며 “금지성분 검출이 지적된 시점부터, 4월 말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출전하는 줄 알고 대회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이 많았는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기에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협회와 후원사, 대회 스폰서 및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지난해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K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