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생존 경쟁'이 우선

2024-10-15

국내 LCC 발리 노선 취항…발리 하늘길 경쟁 격화

항공업계, 지방발 수요 대응…고객 선택지 확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고유가∙고환율에 인건비까지 고정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항공업계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기 노선에서 출혈경쟁을 펼치면서도 신규 노선 취항과 지방발 노선을 확대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항공업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3∙4분기 실적 비상을 기대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곳은 적자 전환했다.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지만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견조한 여행 수요가 이어져 항공사별 탑승률은 높은 편이었다. 다만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지난 2분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상승과 고환율 영향으로 항공업계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항공사 비용 구조상 임차료, 유류비,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가 등의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에 영향을 줬다. 항공업은 항공기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업종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확대가 절실해졌지만 우선 생존을 위해 경쟁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정 인기 노선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해당 노선의 여객 수보다 운항편이 많아지면 항공사별 경쟁 격화에 따른 운임 하락이 발생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노선 경쟁이 심화하면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폭발적인 일본 여행 수요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공급을 확대한 바 있다.

인천~발리 노선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단독 운영해 온 인천~발리에 LCC가 취항을 시작하면서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당초 발리 노선은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지난 9년 간 유일하게 운항하던 노선으로 운항 시간 대비 운임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LCC의 잇단 취항으로 대한항공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 주 7회 일정으로 국내 LCC 최초로 인천~발리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정기 운수권 배분을 통해 해당 노선 운항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운항은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그룹과 공동운항 형태로 이뤄진다. 에어부산도 오는 30일부터 부산(김해)~발리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도 연내 청주~발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대한항공은 오는 20일부터 발리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1회에서 주 14회(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달 27일부터는 최신 기종인 보잉 787-10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여행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에 취항하고, 지방발 노선을 확대하는 등 고객 선택지를 다양화하면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중 칭다오(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 김해공항 최장 거리 노선인 부산~발리(인도네시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부산~홍콩 노선도 4년 만에 복항해 11월 13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부산~코타키나발루 주 6회, 부산~가오슝(대만) 주 3회, 부산~삿포로(일본) 주 5회 등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7일부터 △김포~부산, △부산~대만(타오위안)에, 12월 19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부산~구마모토, △부산~치앙마이 노선에 취항한다.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돼 있어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기간이다. 또 유가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추석 연휴에 이어 10월 징검다리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여객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원래는 통상 10월부터 12월까지 4분기는 여행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다시 한번 성수기 효과를 누리게 됐다. 고환율·고유가로 맥을 못 추렸던 항공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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