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공연 중 성대 파열로 목소리 안 나와… 6세 아들이 구했다

2025-08-19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성대 파열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출연했다.

이날 정영주는 성대 파열로 인해 큰 고통과 슬럼프에 빠졌던 일을 언급했다.

박철규 아나운서가 “뮤지컬 하는데 성대 파열은 심각한 거 아니냐”고 묻자, 정영주는 “그렇다. 꿈을 버려야 하나, 바꿔야 하나, 무대 못 서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공연 중에 성대 파열이 왔다”면서 “맡은 역할이 공연 중 많이 웃는 캐릭터였는데, 감기 끝물에 공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영주는 “공연 중에 목소리가, 이쑤시개 같은 게 부러지는 느낌이 목에서 나더라”면서 “퇴장이 없었고 쉬는 시간이 없었던 공연이어서 끝나고 병원에 갔더니 파열이라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대를 이어붙이는 힘든 수술을 했다”며 “‘한동안 말도 하지 말아라’고 해서 4개월간 약만 먹었다”고 전했다.

당시 정영주는 “공연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증 왔고, 이제 노래 못하나, 목을 못 쓰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일상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목쟁이한테 목 못 쓰면 세상 무너지는 것 같지 않나. 감기 조금만 들어도 걱정되는데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은 우울증약을 먹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 역시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던 때, 6살 아들이 정영주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어느 날 꼬질꼬질한 행주를 가지고 와서 눈곱을 떼 주더라”면서 “‘엄마 세수 안 했지?’라고 말하는데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날 정영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 청소를 하고 아들을 데리고 시장에 나가 장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같이 목욕도 하고 아들을 재우려고 누웠는데, 아들이 정영주에게 했던 말은 정영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울렸다.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아들의 말에 노래를 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그때, 아들은 정영주를 끌어안으며 “엄마 사랑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정영주는 다시 일어나 일상을 살아가고 다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영주는 1994년 뮤지컬 ‘나는 스타가 될 거야’로 데뷔해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레베카’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애니메이션 영화 더빙도 400편을 넘게 한 그는 ‘인어공주’, ‘레고 더 무비’, ‘슈렉’, ‘위키드’ 등에서 목소리를 내며 ‘천의 목소리’를 가진 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정영주는 2026년 개봉 예정인 ‘재혼 황후’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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