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證 새해 첫 달 증권채 발행…투심 향방 ‘촉각’

2025-01-06

작년 이어 올해 첫 주자 미래 이어 삼성 도전…흥행 주목

우량 신용도 힘입어 연초 효과 기대...자금조달 채비 속도

트럼프 2기·탄핵·고환율 변수에도 회사채 시장 활기 전망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올해 증권채 발행 첫 주자로 나서면서 새해 증권업에 대한 투자 심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탄핵정국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연초 효과를 노리고 채권 발행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흥행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증권채 시장의 문을 여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중 가장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올해도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1500억원, 삼성증권이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각각 오는 9일과 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증권사들이 연초 회사채 발행을 개시하면서 새해 증권업에 대한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받았으며 미래에셋증권도 ‘AA(안정적)’ 등급으로 우량채에 속한다.

증권사들이 국내외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새해 증권채 발행 채비를 서두르는 것은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통상 매년 초 회사채 시장은 기관들의 대규모 자금이 집행되는 연초 효과로 인해 활기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올해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 국내 탄핵정국과 고환율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업계는 경기 침체와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초 효과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 우호적인 환경을 기대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작년 12월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채권시장도 복잡해진 분위기”라며 “하지만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회사채의 연초 효과는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한 신규 발행이 1분기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도 연초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까지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49조8012억원으로 지난해(48조6384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1분기(1월1일~3월31일) 만기 도래 규모가 26조59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1조7895억원)보다 4조8080억원 많다.

작년 증권업계의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도 추가 충당금 부담이 과도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연내 만기 크레딧 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면서 연초 효과의 온기는 이번에도 전방위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관련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으나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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