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어쩌다 극한 장르가 되다

2025-10-14

사막 마라톤 도전하고

러닝 크루 경쟁 붙이고…

‘피지컬:아시아’에선

8개국 체력 끝판왕들

한계 잊은 진검승부

2025년 가을, TV 예능의 판도는 ‘극한(極限)’이다. ‘사물이 진행해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의 단계나 지점을 이르는’ 뜻풀이처럼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고생을 준비해놓고 시청자를 기다린다.

2020년대 이후 유행이 되기 시작한 스포츠 예능들이 이제 모두 극한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러닝 열풍을 불게 한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MBC의 새 프로그램 ‘극한84’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 도전한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기안84와 함께 2023년 청주마라톤, 지난해 뉴욕마라톤의 여정을 함께 한 박수빈PD가 연출하는 ‘극한84’는 제목 그대로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넘어가는 극한의 코스에 뛰어드는 기안84의 모습을 담았다.

또 다른 마라톤 예능으로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MBN ‘뛰어야 산다’도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첫 번째 시즌을 방송한 ‘뛰어야 산다’는 두 번째 시즌을 오는 16일 첫 방송 한다. 시즌 1이 초짜 러너들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았다면, 시즌 2는 갖은 러닝 크루들이 등장해 경쟁하는 모습을 다룬다.

이미 배우 최영준과 임세미, 이기광, 정혜인, 유선호 등 러닝에 조예가 있는 연예인들이 합류한 상황에서 시즌 1의 수훈갑 션과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개그맨 양세형과 배우 고한민이 시즌 2에 이어 합류한다. 캐스터 배승재와 마라톤 감독 권은주가 중계진으로 유임됐으며, 윤여춘 해설위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28일에는 또 하나의 ‘극한예능’인 넷플릭스 ‘피지컬:아시아’가 베일을 벗는다. 지난 2023년 ‘피지컬:100’이라는 제목으로 본격 ‘피지컬 예능’의 서막을 연 ‘피지컬’ 시리즈는 지난해 2편 격인 ‘피지컬:100-언더그라운드’로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에는 그 세계관을 아시아로 확장했다.

한국과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의 48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피지컬:아시아’는 축구장 총 5개 규모의 세트에 1200톤이 넘는 모래와 40톤이 넘는 철구조물을 투입했다. 한국 대표로는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 스켈레톤 국가대표 출신 윤성빈, ‘피지컬:100-언더그라운드’의 우승자 아모띠 등이 합류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극한의’ 스포츠 예능들은 스포츠 예능 역시 단순한 설정으로는 시청자 눈에 들 수 없다고 생각하는 창작자들 고민의 증거”라며 “시청자들은 더욱 커진 육체적 고통 앞에 몰입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재미와 함께 감동 그리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예능 감상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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