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셰프' 에드워드 리 책 '버터밀크 그래피티' 판권 경쟁...최소 1억

2024-10-21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준우승, 국내 30여개 출판사 경합

뉴욕대 영문과 출신...백악관 셰프, 인권운동가의 삶 녹여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쓴 책의 번역 판권을 놓고 출판계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복수의 출판계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마감한 에드워드 리의 책 '버터밀크 그래피티(buttermilk graffiti)'의 판권을 놓고 최소 30여 군데의 출판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의 판권에 에이전시가 제시한 최소 금액이 7만 달러(한화 약 1억원)여서 낙찰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 될 것이 확실하다.

알려져 있다시피 에드워드 리는 미국 뉴욕대 영문학과 졸업후 설거지부터 시작하여 특급 셰프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 브루클린 스타렛시티에서 자랐다. 16세때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대학 졸업 뒤에는 잠시 출판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 현재는 켄터키 루이빌에서 '610 매그놀리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가 된 에드워드 리는 요리사들 사이에서 인권운동을 주도한 셰프로도 유명하다, 2021년 인권운동가에게 주는 무하마드 알리 인도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리는 그동안 총 3권의 책을 썼다. '스모크 앤 피클스(Smoke and Pickles)'(2013)와 '버터밀크 그래피티(Buttermilk Graffiti)'(2018),'버번 랜드(Bourbon Land)'(2024)가 그것이다. '스모크 앤 피클스'와 '버번 랜드'는 각각 고기 요리와 켄터키 루이빌의 특산품인 버번 위스키를 소개하는 요리서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어판 번역이 추진되고 있는 '버터밀크 그래피티'는 영문학도 출신인 에드워드 리의 글솜씨가 녹아든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다.

이 책으로 2019년 제임스 비어드 재단 상(James Beard Award) 도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미국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민자들의 삶을 관찰한 기록을 담았다. 에드워드 리는 그들의 음식문화 속에 녹아있는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와 다양한 전통을 글로 풀어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로 나온 음식들에 대한 레시피도 적혀 있다.

에드워드 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여 "우리 할머니가 한국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그 음식을 먹고 요리를 하게 시작됐다"면서 "나는 열 살, 열한 살 무렵부터 셰프가 되고 싶었고, 셰프가 될 거라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