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2.27 07:27 수정 2024.12.27 07:2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햄버거 흥행 이어 피자도 인기
피자업계 전반적 어려움과 대조적
향후 일본 시장 진출 검토
맘스터치가 햄버거 흥행에 이어 피자까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자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소스와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축소된 피자 시장에서 맘스피자가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맘스터치가 피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맘스터치는 7년 전인 2017년 이탈리안 캐주얼 화덕피자를 표방한 '붐바타'를 론칭하며 피자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제대로 사업을 확장해 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어 2021년엔 대학가 등 주요 1020상권에서 맘스터치 랩 등의 매장을 통해 피자 메뉴를 테스트해 왔다. 이 시기 화덕피자가 아닌 아메리칸 피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화덕 등 대형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컸다. 또 지난해엔 중견 피자 브랜드 '피자헤븐'을 인수했다.
맘스터치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피자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를 응용한 '싸이피자'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싸이버거의 패티인 순살치킨을 그대로 피자에 올려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맘스피자 매장 수는 총 152개로 집계된다. 2021년 서울 화랑대역 근처에 1호점을 낸 맘스피자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했는데, 불과 1년7개월 만에 160개 가까이로 규모를 키우게 됐다.
‘싸이피자’ 출시 후 매출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별 맘스피자 판매량은 약 50% 늘어났고, 맘스피자 매장 평균 매출과 객수는 출시 직전 일주일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시그니처 피자 라인 역시 일평균 판매량은 4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맘스피자의 빠른 몸집 키우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가성비가 있다. 맘스피자의 경우 '샵인샵'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를 통해 원재료 매입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예컨대 '싸이피자'의 경우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에 들어가는 치킨 패티를 토핑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대량 구매로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사들이면서도 매출은 증대시킬 수 있는 셈이다. 맘스피자의 가격은 최대 2만6900원이다.
최근 비슷한 토핑, 크기의 주요 프랜차이즈의 피자 가격이 3만5000원을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맘스터치가 피자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피자와 치킨은 모두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메뉴다.
배달에 특화된 메뉴인 데다, 점주로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추가 메뉴를 판매할 수 있다. 저녁 시간대 매출이 늘어난다는 점도 장점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싸이피자로 처음 맘스터치 피자를 접하신 분들이 맛에 만족한 뒤 다음 주문 때 다른 피자도 주문하며 전체 피자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하향길을 걷고 있다.
도미노피자·한국파파존스·피자헛·피자알볼로·미스터피자 등 주요 프랜차이즈 5개사 중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도미노피자와 한국파파존스에 불과하다. 흑자를 냈다 해도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이 감소세다.
피자 가격이 너무 비싸진 데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외식 메뉴와 경쟁하다 보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이 고가 피자에 부담을 느끼면서 '중저가 피자'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맘스터치의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맘스터치는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는 올해 4월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맘스터치 시부야에 맘스피자 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부적으로 피자 메뉴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향후에도 기존 맘스터치 가맹점에서 소비자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혀 가맹점이 안정적인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맘스터치 고유의 가심비 DNA를 이식한 차별화된 피자 메뉴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