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프리미엄 냉동만두 '딤섬'을 앞세워 정체된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2020년 5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4000억대 규모에서 멈춰 있다. 동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규모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냉동만두 고급 브랜드 지위를 곤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국내 냉동 만두 품목 내 딤섬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는 시장조사 전문회사 마켓링크를 통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체인 슈퍼, 개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품목을 종합해 집계한 결과다.
동원F&B는 지난 2020년 12월 딤섬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12월 현재 4년간 누적 판매량이 약 1000만봉에 달한다. 딤섬 제품을 내놓기 이전엔 개성왕만두와 감자만두 등 냉동만두를 대량 생산해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연구개발에 3년간 매달려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동원F&B가 고급 냉동만두 개발에 나선 건 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정점을 찍은 2020년 54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4782억원 ▲2022년 4503억원 ▲2023년 4416억원 등 매년 감소 추세다.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CJ제일제당이 44.55%로 절대적 1위다. 해태(11.33%)와 풀무원(10.57%)이 2위를 다투고, 동원F&B(8.07%)와 오뚜기(7.44%)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실상 2·3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CJ제일제당도 웃지만은 못하는 실정이다. 전체 만두 내수시장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매출은 2020년 2423억원에서 지난해 1986억원으로 약 18%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내수 시장 정체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유럽 헝가리와 미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를 세계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만두 1위 지위를 굳히고, 유럽에선 만두 사업 확장에 나선다.
동원F&B는 냉동만두 고급화 전략을 통해 내수 강화에 집중한다. 동원F&B에 따르면 1980년 후반 냉장고의 보급과 동시에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열렸고, 냉동만두의 형태는 기본 만두에서 왕만두를 거쳐 딤섬으로 고급화하고 있다. 작년 기준 동원F&B의 소매점 기준 냉동만두 매출은 364억원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천 제조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딤섬이 해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