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4명 사망' 허리케인 밀턴, 철없는 스트리머의 '살아남기 챌린지'

2024-10-11

미국의 한 인기 스트리머가 허리케인 '밀턴' 상륙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플로리다주에서 '서바이벌 챌린지'를 제안해 엄청난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머 아딘 로스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킥'(Kick)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7만달러(약 9500만원)의 상금을 건 허리케인 밀턴 추적 생존 챌린지를 열었다.

그가 이 같은 짓을 벌인 사실은 챌린지에 참여한 스트리머 '슈비'(본명 숀 샤키)가 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다.

슈비는 밀턴이 직격한 바로 인근 지역,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아파트의 가정집의 문을 드라이버로 열고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가 로스의 챌린지 일환으로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알려진 것이다.

슈비는 무단침입 당시 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체포 당시 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무장강도, 불법 침입 등 혐의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채널이 킥에서 삭제되자 “친구의 콘도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라는 스트리머는 매트리스, 라면, 우산을 가지고 야외에서 비바람을 견뎌내는 모습을 킥에서 생중계했다. 로스는 그의 채널에 들어와 “친구, 나가. 대피해. 그 상금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야”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자 스몰스 주니어가 돈을 받게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한 루테넌 댄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을 하는 남성은 밀턴으로 인해 풍랑 주의보가 내려진 탬파 지역에서 배 안에 머물겠다며 대피를 거부해 소동을 벌였다.

댄은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에 들이닥친 허리케인 '헐린'을 배에서 버텨낸 것으로 유명한데, 그는 밀턴 역시 배 안에서 견뎌내겠다고 밝혀 로스로부터 10만 달러와 보트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스는 댄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제안을 철회했다고 전해졌다.

로스가 실제로 챌린지 참가자에게 상금을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로스는 과거에도 챌린지를 열겠다고 제안했다가 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다른 스트리머들과 불화를 빚은 바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한편,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은 지난 9일 3등급으로 약화한 뒤 플로리다주 인근 새러소타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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