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328130)은 6~1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4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희귀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혁신적인 항암 치료 옵션으로 꼽히지만 치료 옵션과 연구 데이터가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서는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루닛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와의 공동 연구로 10개 희귀 암종 환자 84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종양분율(TC)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종양침윤림프구가 높은 암종에서 그 밀도가 60/㎟ 이상으로 높은 경우 면역항암 치료 시 질병 진행 위험이 51% 감소하는 등 높은 생존율이 나타났다.
또 면역항암제 치료 전과 치료 시작 후 15~21일 경과 시점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치료 후 종양침윤림프구가 2배 이상 증가한 환자들의 질병 진행 위험은 35%, 사망 위험은 41% 감소했다. 치료 후 종양분율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은 49%, 사망 위험은 46% 줄었다.
특히 이 두 가지 변화가 모두 나타난 환자군에서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각각 P=0.003, P=0.009)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SITC 학술위원회로부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신속 구연 발표’ 세션 및 ‘SITC 100대 연구초록’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 최고의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과 협력해 도출한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주요 암 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