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늙은 호두나무 연가

2024-11-25

늙은 호두나무 연가 / 송태봉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 귀퉁이에

누구도 관심 주지 않던 늙은 호두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부러진 한쪽 가지와

부르트고 쪼개어져 거칠기 그지없는

껍질을 가진 저이지만

때가 오면 혼신의 힘을 다해

푸른 잎사귀에 새하얀 꽃을 피워 올릴 것이며

초록색 알맹이를 대롱대롱 일구어낼 것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볼품없어 조만간 잘려 나갈 운명이지만

오늘 그리고 지금은

내 모든 것을 바쳐 내일을 준비합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관세사 (주)거보&(주)돈키호테 대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공저 2024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 지혜롭게 잘 알아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어디 삶이 그리 녹록한가! ‘늙은 호두나무 연가’를 감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한 마음도 든다.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본다.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것이 삶의 흔적임을 안다.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귀하고 값진 것도 있지만, 오늘따라 싱그러웠던 젊음이 그리운 날이기도 하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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