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한국이 바이오 산업 불모지에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춘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두 회사 모두 허허벌판이었던 인천 송도 간척지에서 시작해 숱한 고비와 어려움을 뚫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송도는 두 회사의 분투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바이오 생산기지, 세계 1위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위치한 한국의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다.
깃발은 셀트리온이 먼저 들었다. 셀트리온은 2002년 5월 1공장을 착공하고 위탁 생산(CMO)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단순 생산이 아닌 11종의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갖춘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퍼스트무버로 성장했다.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해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램시마는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128년 국내 제약 산업 역사상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발 늦은 2011년 CMO 사업에 진출했지만 특유의 속도전을 펼치며 압도적인 생산력과 품질의 초격차 경쟁력으로 글로벌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곳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해 제약·바이오 리딩컴퍼니로 성장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은 3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국내 CMO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짧은 시간에 급성장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