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신세계백화점이 새롭게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입구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과거 SSG푸드마켓이 있던 자리지만 외관과 내부 동선 모두 완전히 새롭게 재편돼 '리뉴얼 매장'이라는 한마디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백화점 외부로 확장된 첫 '하우스오브신세계'라는 콘셉트가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바로 체감됐다.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TWELVE)'는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기존 식품 매장에서 느낄 수 없던 시각적 연출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레몬 한 알, 당근 한 개가 단독 쇼케이스에 놓여 있고 제철 식재료는 색과 질감을 강조한 배열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옮겨놓은 듯한 진열 방식 덕분에 고객들은 매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트웰브 중심부로 향하면 100석 규모의 광장 '아고라(Agora)'가 펼쳐진다. 휴식을 취하거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좌석이 배치돼 있으며 스무디 바와 델리 코너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쇼핑 동선과 공간 경험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내부 깊숙한 곳에는 자연광이 스며드는 중정이 있어 쇼핑 사이사이에 잠시 머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웰니스 카테고리의 확장도 눈에 띄었다. 원더바에서는 즉석 착즙 주스와 스무디 주문이 이어졌고 델리 매장에서는 한식과 글로벌 메뉴를 자유롭게 조합한 다양한 플레이트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팬트리 구역에서는 '12가지 기준'으로 선별한 해외 브랜드와 신세계 PB 상품이 함께 전개되며, '웰니스 마켓'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산지 직송 상품과 프리미엄 식재료가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여물한우, 제주 뿔소라, 여수 돌산 갓 등 산지 정보를 상세히 안내해 고객들이 재료 특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드라이에이징 섹션에는 숙성 전문가가 상주하며 한우와 수산물을 관리, 고급 정육관 못지않은 전문성을 뽐냈다.

지상 1층에 오르면 공간의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진다. 패션, 주류, 다이닝이 한 층에 조밀하게 배치돼 취향 중심의 큐레이션 공간을 완성한다. 남성복 '맨온더분', 여성복 '자아', 화이트 리쿼 전문매장 '클리어', 소규모 가이세키 레스토랑 '모노로그', 이자카야 스타일 '호무랑'까지 서로 다른 카테고리가 매끄럽게 연결돼 쇼핑과 미식, 라이프스타일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된다.
개장 첫날, 방문객들은 매장을 단순히 '식품을 구매하는 공간'으로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머물며 체험하는 장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사진을 찍고, 좌석에 앉아 공간을 즐기며 천천히 매장을 누비는 풍경이 이어졌다. 신세계가 강조한 '머무르는 리테일' 콘셉트가 실제 방문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된 순간이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최원준 상무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신세계가 생각하는 삶과 취향, 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리테일 공간"이라며, "고객이 이곳에서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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