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에 삼성전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 TSMC 모두 AI5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both Samsung and TSMC will work on AI5”라고 말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AI4 세대 칩을 삼성전자가, AI5는 TSMC가 단독으로 생산하고 AI6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언으로 삼성전자가 AI5 세대부터 참여하게 된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협력 확대는 TSMC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현세대 칩(AI5)에서도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며 TSMC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사업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8~10개 대도시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올해 말까지 안전 감시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생산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또 옵티머스 첫 세대 생산 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머스크는 “100만 대 규모의 옵티머스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중 옵티머스의 새로운 버전 ‘V3’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많은 부품을 자체 생산해야 하지만, 테슬라의 수직 통합 구조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테슬라 지분을 대량 보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축출당하면 로봇 군단을 만드는 게 불편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1조달러 규모 보상안 승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반대를 권고한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3.80% 하락한 422.2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