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기간 줄이는 급속교정의 허와 실

2025-08-28

[바이오타임즈] 치아교정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기간이다. 교정 치료는 대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소요되며, 환자들은 이 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치료 시작 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업, 취업, 결혼 준비 등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앞둔 이들에게는 오랜 교정 기간이 현실적인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급속교정’이라는 용어는 대중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의 치료가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혼동이 존재한다.

급속교정의 본질은 코티코토미라는 술식에 있다. 코티코토미는 치조골에 적절한 자극을 가해 골조직의 대사작용과 반응을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교정 장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쉽게 말해 치아를 지지하는 뼈의 반응을 일시적으로 높여줌으로써 치아 이동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원리이다. 기존의 교정 장치와 동일한 브라켓이나 투명교정 장치를 사용하지만, 뼈의 반응 덕분에 이동 속도가 향상해 치료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상적으로 2~3년 걸릴 수 있는 치료가 절반 수준으로 짧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외과적 접근이 수반되므로 의료진의 숙련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와 달리 대중적으로 알려진 급속교정은 다른 치료법과 혼동되기도 한다. 부분교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분교정은 말 그대로 앞니 등 일부 치아만 교정해 빠르게 심미적인 효과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짧은 기간 안에 교정이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합 전체를 개선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다. 반면 코티코토미 급속교정은 전체 치열과 교합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간을 단축하는 개념이므로 부분교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발치 교정과도 구분이 필요하다. 비발치 교정은 말 그대로 발치하지 않고 치아를 배열하는 방식으로, 치아를 움직이는 범위가 작은 만큼 기간이 단축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돌출입이나 무턱, 심한 덧니처럼 어쩔 수 없이 발치가 불가피한 케이스에서는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코티코토미 급속교정은 발치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치아 이동을 생물학적으로 촉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단순하게 발치를 하지 않는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한편 급속교정은 라미네이트와도 종종 혼동이 일어난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표면을 일부 삭제한 뒤 얇은 세라믹 소재를 부착해 치아의 외관과 색상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빠른 심미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치아 배열이나 교합 자체를 바꾸는 교정치료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치아 삭제가 필요하다는 점, 장기적으로 유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코티코토미 시술을 병행하는 급속교정은 라미네이트와 달리 치아를 실제로 이동시키며 기능적 단점과 심미성을 함께 개선하는 치료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울러 코티코토미에 대한 환자들의 오해도 여전히 많다. 가장 흔한 오해는 지나치게 침습적이고 회복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며, 환자는 진료 당일 입원할 필요 없이 곧바로 귀가할 수 있다. 수술이라는 단어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며 회복 또한 빠른 편이다.

이와 함께 반드시 강조해야 할 부분은 의료진의 역량이다. 코티코토미는 단순히 교정과 전문의가 담당한다고 해서 안전성을 보장받기가 어렵다. 교정 진단 능력은 기본이며, 외과적 경험이 풍부해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교정과 진단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의 구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외과적 술기를 적절히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숙련도가 필요하다. 또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바노바기 일레븐치과의 최제원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는 “치료의 성패가 곧 의사의 실력과 경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코티코토미에 의한 급속교정은 교정치료에 병행될 수 있는 각종 시술에 있어 외과적인 노하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코티코토미에 기반하는 급속교정은 분명히 교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치료다. 하지만 부분교정, 비발치교정, 라미네이트와 같은 다른 방법들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각각의 치료법은 저마다 그 목적과 적용 범위가 다르며, 환자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또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환자들은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광고 문구에만 현혹되기보다 자신의 구강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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