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당원게시판 의혹' 논란…협공 나선 이준석과 장예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시각 차 문제로 대립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계기로 연합하는 모양새다.

두 사람이 연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문제를 부각하면서 협공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해당 논란을 계기로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인 장 전 최고위원과 접점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21일 C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장 전 최고위원과 제가 좋았던 시기가 10년”이라며 “그 친구가 ‘어둠의 세계’에 빠지면서 방황한 거지만 밝은 세상으로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논란은 반한(反韓) 성향 유튜버가 “한동훈 대표와 그의 아내 등 일가(一家) 7명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난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한 대표는’한동훈’이란 이름으로 올라온 글은 본인이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가족 명의로 된 글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 깊숙이 파고들면서 의혹을 확산시켰고 이 의원이 2년 여만에 먼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이 의원이 거의 2년만에 연락이 와서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제가 알고 있는 걸 말해줬다”며 “이 의원 또한 이걸 덮기 위한 친한계의 움직임을 알려주더라. 그렇게 정보교환하고 잘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 의원과)정치적 대립이 풀린 건 아니지만 사안별로 사건을 봐야 한다”며 “정치인에겐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의견 일치를 이루는 사안에서는 협의하고 아닌 것에 있어선 대립하고 그게 정치가 나아갈 방향이 아닌가”라고 언급,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