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에서 “일부는 무료, 일부는 돈 받아”
오 시장측 “들고왔길래 만났지만 바로 거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가 오세훈 시장에게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는지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명 씨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로데이터(여론조사 세부 자료) 등 조사 결과를 오 시장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 시장측은 “만나긴 했지만 우리와 맞지 않아 돌려보냈다”며 데이터를 받은 적없다고 부인했다.
20일 <뉴스타파>는 강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명 씨가 오세훈 시장 관련 비공개 여론조사를 13건을 벌였고, 유권자 거주지·성향·연령 등이 담긴 로데이터와 함께 이를 오 시장측(당시 후보)에 전달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강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해당 여론조사)는 몇건은 무료로 제공됐고, 일부는 돈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로데이터까지 함께 전달하는게 명 씨의 비즈니스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측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명 씨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고 왔고, 오 시장이 ‘캠프 담당자와 이야기하라’고 해서 한 캠프 관계자가 명 씨를 만났다”면서도 “명 씨가 이렇게저렇게 해줄 수 있다며, 비즈니스할 수 있다고 보여줬는데 캠프 담당자가 ‘우리와 맞지 않는다’하면서 (도움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절하는 과정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져 싸우기까지 했다”며 “그 이후에도 캠프 담당자에게 명 씨 관련 이런저런 얘기가 들어왔는데, ‘난 그런 권한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 씨 주장이 말이 안되는게, 보궐선거 때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명 씨가 했다는 여론조사와는 조사대상부터 다른 것”이라며 “명 씨가 해당 데이터를 (우리 쪽에) 전달했다는 근거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 씨가 현재 구속된 상태이고, 관련 진술도 다 했다면 검찰 조사에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이 당시 통화내역 등만 조회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별도로 고소 고발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선 언론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도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 출석해 명 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의를 받고 “당시 제안을 거절해 서로 싸우기까지 한 것으로 안다”며 “불행히도 명 씨가 도울 일은 없었다. 뒤에서 (나 모르게) 도왔다고 한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밝힌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