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둔화 직격탄 맞은 중흥토건···영업익 적자 전환

2025-04-14

중흥건설그룹의 지주사인 중흥토건이 지난해 공사비 상승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중흥토건 측은 올해 신규 사업 착수와 분양전환 예정 물건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흥토건의 매출액은 1조1613억원으로 2023년 1조3134억원 대비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477억원과 비교하면 약 1150억원 줄은 수치다. 특히 공사원가율은 2023년 90.6%에서 지난해 99.7%로 9.1%포인트 상승하며, 공사 매출의 대부분이 원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100억원의 공사수익을 내더라도 공사원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3000만원 수준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5년 새 약 30% 상승했다. 2020년 100이었던 지수는 올해 2월 131.04로 집계됐다. 건설업계는 자재비와 인건비, 장비임대료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손실폭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885억원으로, 2023년 769억원 대비 116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 2023년에는 없었던 계약해지손실 39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추가됐다. 재무구조도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3조2419억원, 자본총계는 2조178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23년 123.4%에서 지난해 148.8%로 25.4%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부진은 분양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분양원가는 11억원이지만 분양수익은 6억원에 그쳤다. 중흥토건이 지난해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두 곳이다. 먼저 '광주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 VIEW'는 1575가구 모집에 1432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0.9대 1을 기록했다. 접수가 몰린 84㎡A 타입을 제외하면 507가구가 미분양 났다. 반면 청약 흥행에 성공한 단지도 있었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던 '성남 금토지구 A-3블록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본청약은 일반 26가구 모집에 2만8869건이 접수되며 1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공급 가구 수가 적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흥건설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중흥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위축된 모양새다. 지난해 중흥건설 매출은 2605억원으로 전년(4454억원) 대비 41.5% 줄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6.2% 급감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87.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선방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현장별 수익성 악화가 주된 요인"이라며 "공사원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신규 사업의 부재와 전반적인 건설 경기 둔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원가율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며 "올해부터는 신규 사업 착수와 분양전환 예정 물건을 통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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