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인테리어 매출 깜짝 반등…비결은 ‘오더 메이드’

2025-01-07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문자 맞춤형’ 인테리어 회사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득 여력이 있는 수도권 핵심 지역과 3040 맞벌이 부부 가정 등을 타깃으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다.

7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가정용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는 지난해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리바트 집테리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했고, 10월과 11월에도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리바트가 2022년 론칭한 리바트 집테리어는 주방·욕실을 비롯해 창호와 바닥재·벽지 등 인테리어 전 제품에 대해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기업 소비자 거래(B2C) 서비스다.

이러한 흐름은 건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사를 가지 않더라도 기존 집의 주방·욕실 등을 수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고객 주문에 따라 맞춤형 인테리어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오더메이드’ 인테리어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리바트의 오더메이드 인테리어 방식 시공 건수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첨단 복합 제조‧물류시설 스마트 워크센터 덕분에 오더메이드 인테리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1기 신도시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리모델링 수요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멘터리의 경우 서울 강남 3구 기준 지난해 시공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늘었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30·40대 부부 중 확고한 자기 취향을 인테리어에 반영하려는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 결과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직업적으로는 전문직과 대기업 종사자 위주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하는 프리미엄 라인이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왕 리모델링을 할 때 원하는 세부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가구당 평균 시공 단가도 과거에는 약 7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억 원 정도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리바트 집테리어의 시공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 목동과 여의도, 경기 일산·분당·산본 등 1기 신도시 주요 구축 단지 인근의 매장이었다”며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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