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제기된 하이브 '직원 과로사' 은폐 의혹…"개인질환" 반박

2024-10-16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에서 직원의 과로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하이브 측은 '지병에 의한 사망'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지난 15일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소속 아이돌인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하니는 참고인으로,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환노위 소속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대표에게 2022년 2월 발생한 하이브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2022년 2월 하이브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2022년 9월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겠다며 수면실에 들어갔다가 안타깝게도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겼는데 며칠 후 개인 질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해당 직원의 사망 원인은 '과로'라고 주장하면서 "당시 하이브 계열사가 대폭 확대되면서 직원들이 여러 아이돌 그룹을 동시에 관리했다. 또 해외 스케줄을 동시에 챙기다 보니 밤낮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정 의원은 이어 "근로복지공단에 확인해 보니 산재신청이 없었고 지병이라고 하는데 확인했어야 할 문제다. 과로사로 보인다"며 "과로사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하이브에서는 절대 은폐하지 않았다"고 재차 반박했고, 정 의원은 "(사망 직원의) 부검을 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 대표는 "(부검은 해당 직원의) 부모님이 결정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의 답변에 "은폐는 그렇게 되는 거다. 원래 은폐는 유족과 합의해서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사건 개요 등 상황을 정확히 확인해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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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베트남계 호주 국적의 아이돌 하니는 모회사 하이브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하고자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하이브의 또다른 자회사 소속 그룹과 해당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PR 실장이 하니 소속 그룹 뉴진스의 일본 성적을 낮추려 역바이럴한 녹음 등을 언급하면서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무시해' 일화와 관련해 "회사에 진실 규명을 요구했으나 문제의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은 이미 삭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해당 (그룹이 속한) 레이블에 아티스트와 매니저가 그랬던 적이 있는지 사실 확인 요청을 했고 보관 기간이 만료된 CCTV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한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했다.

하니는 김 대표의 답변에 "(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싸울 의지도, 어떤 액션을 취할 생각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하니는 또 국감 마지막 발언 기회에서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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