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야생맹수 사육' 사파리 사업 접었다

2024-10-19

실내 승마장과 몽골타운 형태의 글램핌장, 전시장 등 사업 변경

개발심의위 사업기간 5년 연장에도 道 절차이행 확인 후 승인키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지역 공존과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찬반 갈등을 불러왔던 제주동물테마파크가 결국 야생 맹수를 사육하는 사파리 사업계획을 접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사업자는 최근 주변 여건과 변화 등을 고려해 사파리를 대신해 실내 승마장과 몽골타운 형태의 글램핌장, 전시장, 야외정원 등 자연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힐링 공간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사업자는 법인명을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레드스톤에스테이트로 변경했고, 사업명은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 사업으로 바꿨다.

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사파리를 제외한 휴양숙박시설과 축산체험시설 등을 갖춘 사업으로 변경되자, 사업기간을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연장하는 것에 조건부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도는 사업기간을 한 번에 5년으로 연장하기 보다는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내년부터 추가로 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우선 1년만 사업기간을 연장해 준 후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재해, 경관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확인한 후 내년부터 1년 단위로 연장할지, 나머지 4년에 대해 한 번에 연장해 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테마파크는 2005년 투자진흥지구 1호로 지정됐으나, 사업자인 탐라사료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전체 부지 58만1000㎡ 중 42%(24만7800㎡)는 옛 북제주군이 소유한 공유지로, 사업자는 헐값에 공유지를 샀고 세제 혜택까지 받았지만, 2016년 제3자에게 210억원을 받고 토지를 팔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대규모 리조트회사가 지분을 인수해 사자와 호랑이, 코끼리 등 야생 맹수를 관람할 수 있는 사파리 조성을 추진했지만, 환경 훼손과 소음 등에 따른 반대 여론과 관광단지 설치로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찬성 여론이 갈리면서 주민 갈등이 심화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 측과 당시 마을 이장 간 뇌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았다.

주민수용성 문제가 첨예해지자, 제주도는 2021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사파리 조성 사업을 부결시켰다.

사업자는 총사업비 2107억원을 투자해 기존 부지에 호텔 및 콘도 273실, 전시장, 야외정원, 글램핑장, 판매시설 등을 설치하는 새로운 사업계획을 지난해 10월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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