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솔트룩스가 제시하는 AI 에이전트 비전

2025-05-29

“기업 하나가 AI로 다 대체가 될 수 있나? 에이전트 덕분에 이미 미국에서 그런 기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이사 한 명이 AI만 갖고 기업을 설립한다”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의 말이다. 솔트룩스는 29일 서울 강남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AI 에이전트, 세상을 집어 삼키다’를 주제로 ‘솔트룩스 AI 컨퍼런스 2025(SAC 2025)’를 개최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경일 대표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다가올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어 논문을 쓰려는학자가 있다고 하자. 논문 조사, 특허 조사부터 연구 기획, 개발, 실험 등 결론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AI 에이전트가 대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높여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구버? 리포트 작성부터 팟캐스트까지 자동 생성

솔트룩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구버(Goover)’를 소개했다. 이날 공식 출시된 구버는 솔트룩스에서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 2.5’를 기반으로 한다. 이 대표는 구버를 “지난해 미리 선보인 버전을 크게 개선한,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김대영 구버팀 리더는 이날 구버 시연을 맡았다. 구버에 질문을 하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었다. 먼저, 구버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의도와 내용을 분석한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사고하는지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김대영 리더는 구버의 ‘딥리서치’ 기능을 강조했는데, 이는 여러 개의 LLM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질문을 다방면으로 생각해 답변을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 리더는 스스로 리포트를 만들어 내는 ‘심층 리포트’ 기능도 시연했다. 구버는 추론한 결과에 대해서 리포트를 생성해 달라고 하면, 요약뿐만 아니라 서론, 목차 등 방대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처리했다. 심층 리포트에 대해 이 대표는 “구버는 전 세계 논문 사이트들을 모두 찾아서 상세한 내용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구버의 AI 보이스 기반 팟캐스트 자동 생성 기능과 관심 있는 정보를 보여주는 위클리/데일리 구버 등 여러 AI 에이전트 기능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오늘 시연한 구버의 모든 기능은 6월3일 모바일 앱 서비스로 출시 예정이며,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3번째 공개, 자체 개발 LLM ‘루시아’

솔트룩스는 다음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루시아3(LUXIA 3)’을 공개했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루시아2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2월 루시아2.5를 선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버전의 루시아를 선보인 것이다.

루시아3은 ▲언어 생성 및 이해에 특화 모델 ‘루시아3 LLM’ ▲복잡한 추론과 판단 수행 모델 ‘루시아3 딥(Deep)’ ▲비정형 정보 분석 모델 ‘루시아3 VLM’으로 총 3가지다.

발표를 맡은 고동균 AI랩 리더는 루시아3에 대해 “쉬운 건 더 빠르게, 어려운 건 더 깊게 사고한다”고 강조했다. 루시아3는 질문의 내용이나 깊이에 따라 다른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는?’이라는 질문은 쉬운 질문이다. 쉬운 질문에는 많은 자원을 쓰지 않고 적은 토큰을 사용한다. 반면, 국제 규범 형성과 글로벌 거버넌스 등 정세를 묻는 어려운 질문에는 더 복합적으로 사고한다. 즉, 심층적인 질문에는 더 깊게 사고하고 답변을 생성한다. 고동균 리더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토큰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루시아3은 데이터가 충분치 않으면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답변한다는 점이다. 루시아3은 현재 자료만으로는 답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답변 시 참고하는 문서도 경쟁사보다 많았다. 퍼플렉시티가 질문에 4개 정도 문서를 참고했다면, 루시아3은 10개 문서를 참고해 더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했다.

영상부터 노래까지 만능 엔터테인먼트 ‘젠웨이브 스튜디오’와 고객 응대 프로세스를 책임지는 AI ‘워크센터’

솔트룩스 자회사 다이퀘스트는 콘텐츠 제작과 고객 응대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였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실시간 영상 생성과 편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정희 다이퀘스트 이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서비스인 ‘젠웨이브’ 플랫폼을 소개했다. 젠웨이브 스튜디오는 단어 하나만 입력하면 영상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주고, 영상과 미디어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시연을 맡은 김정희 이사는 ‘된장찌개’를 프롬프트에 입력했다. 젠웨이브 스튜디오는 된장찌개를 컨셉으로 삼은 가사와 노래를 만들고, 사진, 캐릭터 등을 만들었다. 이 외에 메타 휴먼 만들기, AI 이모티콘 ‘미미콘’ 등을 소개했다.

최인수 다이퀘스트 리더는 24시간 365일 고객 응대가 가능한 AI 고객 응대 에이전트 ‘워크센터’를 설명했다. 최인수 리더는 “워크센터는 고객 서비스 전 과정을 AI가 자동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옴니 채널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화, 메시지, 챗봇, 인스타그램 DM 문의 등 AI가 전화를 걸어 응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 리더는 실제로 피부과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AI 텔레마케팅 에이전트를 예시로 보여줬다. 인사말과 몇 가지 문항에 대한 답변 유형을 선택하면 시나리오가 완료되고, 목소리도 고를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면, 자연스러운 상담이 진행됐고 예약도 매끄러웠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고객 서비스 부분이 AI 에이전트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SAC 행사를 한 지 만 20년이 됐다. 코로나 있었던 한해 빼고는 모두 진행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는 저력이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부족해도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며 발표를 마쳤다.

<상단 사진: 29일 열린 ‘솔트룩스 AI 컨퍼런스 2025(SAC 2025)’에서 발표하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제공=솔트룩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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