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어 한진도 시범 운영…유통업계 '배송 경쟁' 본격화
노조 반발 이어질 듯 "건강권·휴식권 보장 우선돼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한진택배가 오는 27일부터 주 7일 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에 이어 두 번째다.
17일 한진은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주요 도시로 확대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고객 서비스 향상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 모두의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휴일배송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한진의 이번 시범 운영 결정은 앞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최근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주 7일 및 당일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집배점과 택배기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7일 배송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배송 속도 경쟁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 기사 약 8000명 중 10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8%가 주 7일 배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주요 택배업체들은 아직 주 7일 배송을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