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급종합병원 경영난 심화… 숨막히는 의정 갈등 속 현 상황

2024-06-30

의료 공백사태가 5개월째 지속되면서 전북자치도내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내 의료체계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 문제로 불거진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은 이제 상급종합병원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지 말아야 등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1일 3~5억원까지의 적자는 벌써 최소 수백억원대의 적자 누적액을 발생시켰고, 그동안 발행했던 기채의 이자 역시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이 경우, 환자의 외래진료와 위중증 치료는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연구와 미래의료 기술에 대한 개발 투자 등 모든 영속성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실제,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북대학교병원 기준 결산 부채총계는 3029억3449천6082원이다. 최근 3년간(2019~2021)은 △2019년 2632억0391천3500원 △2020년 2923억3855천8584원 △2021년 2878억0894천5920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결산 부채이자는 지난 2022년 기준 20억3184천4420원이다. 연도별로 편차는 있지만, 평균 십수억원 이상의 부채 이자가 발생되고 있다.

원래 국립대병원의 부채규모는 공익의료사업과 의료 연구, 병원기기 투자 등에 막대한 비용이 지출됨에 따라 대다수의 대학병원은 대출을 받아 경영이 이뤄지는게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이번 의료 공백 사태가 130여일을 경과한 현시점에 병원 가동률은 30~50%대를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즉, 갚아야할 대출금과 이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병원의 인건비 등 고정비용 조차 감당하기 어렵다. 전공의 의료현장 이탈 이후 전북대학교병원은 총 300억원대 이상의 적자 발생이 추정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 일반 종합병원과 달리 국립대병원으로 공익적 사업을 진행하고 의료연구에 투입되는 비용 등의 이유로 부채가 늘어날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와중에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병원의 가동률이 30~50%대로 급감하면서 현재 지출이 가장 크고 중단될수 없는 인건비, 시설 관리비 등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의료공백이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엔 더욱 심각한 후폭풍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료진의 업무량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로 과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현재 대학병원내 수술이 지연되고 받지 못하는 이유가 마취과에 인턴과 레지던트 등이 사직해 마취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며“마취과 의사 한 분이 수개월째 쉬지도 먹지도 못한 채 근무하고 있다. 얼마나 더 버틸지는 자신하지 못할 정도 이다”고 급격히 악화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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