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구독 확대…수요가뭄 돌파

2025-03-10

LG전자(066570)가 구독 서비스를 앞세워 가전 시장 침체 극복에 나섰다. 지지부진한 가전 수요와 달리 구독은 사업 시작 2년 만에 매출이 2조 원에 육박하며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률 목표를 두자릿수로 정했다. 가전 구독이란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신문처럼 월 구독료를 내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형태다. 무상 서비스에 전문가의 주기적 관리까지 더해지고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소비자 호응도 높다.

고물가에 가전 구매도 감소해 지난해 1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0.4% 줄어든 2조 3001억 원에 그쳐 202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LG전자의 지난해 가전 구독 매출은 75% 이상 늘며 약 2조 원에 달했다.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 중 구독 비중도 40% 안팎에 달한다. LG전자의 가전 구독이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도 가세해 스마트폰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정도다.

LG전자는 올해 다양한 국가에서 구독 서비스를 신규 출시한다. 지난해 대만(7월)과 태국(10월)에서 구독을 론칭했는데 올해는 인도와 싱가포르·홍콩 등에서 새로 선보인다. 구독이 낯선 현지 고객들을 위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도 꺼냈다. 말레이시아에서 브랜드 앰배서더이자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인 리지지아를 모델로 활용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간거래(B2B)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B2B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뿐 아니라 서빙로봇·전자칠판 등을 구독으로 제공한다. 올 1월에는 전자칠판과 네이버의 비즈니스 솔루션 클로바노트를 묶은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인기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며 “계약 기간과 관리 주기, 서비스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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