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통령이 복지부는 업무가 늘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고 밑밥까지 깔면서 정원에 대해 물었을 때, 통계상으로는 정원보다 현원이 많지만 업무량에 비하면 정원 보충이 필요하다는 말을 기대한 게 잘못이었다."
지난 16일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이후 부처 내부에서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복지부의 현원이 정원을 초과한다고 언급했지만, 업무보고에 배석한 고위공직자 가운데 누구도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 대통령은 복지부 업무보고를 시작하면서 "복지부는 하는 일이 진짜 많지요"라며 "갈수록 일이 늘어나는 게 이 부처의 특성 같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일반행정과 관련해 "정원이 2484명인데 현원이 2535명으로 정원을 초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때 100명 정도 별도 정원을 받았는데, 인원이 그대로 남아 초과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원들은 고위공직자들의 대응이 아쉽다는 의견입니다. 현재 복지부가 행정안전부에 약 250명을 증원 신청한 상황에서 업무보고 내용으로 인원이 증원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상황입니다.
A 씨는 "대통령이 시작부터 밑밥을 깔았는데 아쉽다"며 "업무는 느는데 정원을 안 늘려준다는 말 한마디 하시는 분이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B 씨도 "판 깔아주실 때 뭔가 기대했던 제가 바보 같다"고 동조했습니다.
C 씨는 "거의 떠먹여 주다시피 했는데 대응을 못 하는 것은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D 씨는 "노룩패스 몇 개 찔러 주셨는데 득점으로 연결 못 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동조했습니다. E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손들고 말했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평을 들은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달리 '정원 초과 부처' 낙인이 찍혀 씁쓸하고 무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묻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F 씨는 "일을 하다 보면 '너넨 맨날 일할 사람 없다는 타령만 하느냐'는 말을 듣는데 전 국민에게 정원보다 현원이 많은 부처로 낙인 찍혀 그런 말을 들어도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G 씨는 "이제 정원보다 현원이 많은 부처이니 더 많은 일들이 떨어질 것"이라고 한탄했습니다.
H 씨는 "정원을 못 늘려서 인력 충원을 못 하고 승진 적체로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정신·신체적으로 지친 직원들의 휴직이 발생하면서 남은 직원들은 더 힘들어져 휴직에 들어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런데도 일이 줄지 않고 계속 들어오니 휴직하는 직원들이 많아진다"며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실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직원들은 고위 공직자들이 타 부처와 같이 증원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임시 정원은 받았지만 법적·제도적으로 허용된 직위 수인 직제가 늘지 못해 현원이 초과되는 것인 것처럼 보일 뿐 업무량에 비하면 정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I 씨는 "코로나 대응부터 공공의료 강화 등 업무가 늘어나 임시정원은 받았으나 직제는 늘리지 못해 현원이 정원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어야 한다"며 "직원이 격무에 시달리는데 승진 적체가 심해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태로 직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I 씨는 "국정 감사 당시 직원들 정신건강도 지적받았다는 말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J 씨도 "정신건강분석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공감했습니다. K 씨도 "최근 5년간 늘어난 예산과 사업, 새 사업, 정원 변화, 1인당 사업 수 등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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