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에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주가 반등을 돕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248.00포인트(0.56%) 오른 4만4,669.0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보다 32.00포인트(0.53%) 상승한 6,081.50에, E-미니 나스닥 100 선물도 176.00포인트(0.82%) 전진한 2만1,766.75을 가리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각)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11~12일께 발표되는 상호관세는 즉시 적용될 거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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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간단하게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가 언제부터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발표 뒤) 거의 즉시 시행될 것이지만 세부 내용을 매우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며, 이건 다른 나라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이날 개장 전 주가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실질적 관세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보다는 일종의 협상 전략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에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 일부 주요 교역국에는 무관세 수출 할당량을 허용한 바 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와 더불어 시장은 이번주 나올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나온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대폭 둔화했으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떨어졌으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금 상승률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주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1% 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수요를 유발해 수요를 강화하며 이로 인해 실제 물가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가열할거라는 관측에 투자자들은 1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9%, 근원 CPI 3.1% 오르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관측하고 있다.
1월 CPI는 현지시간 12일(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하루 앞선 11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상원) 증언이 예정돼있다. 파월 의장은 하루 뒤인 12일에는 하원에 출석한다.
11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주말을 앞둔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약 3분의2을 차지하는 소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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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류미늄 관세 발표에 관련주의 주가가 오름세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종목명:CLF) ▲뉴코(NUE)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7% 오르고 있으며, ▲US스틸(X) ▲알코아(AA)도 2~3%대 오름세다.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11일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가까이 상승 중이다. 회사의 주가는 회계 조작 의혹으로 지난해 말 폭락했으나 엔비디아와의 협업 발표 등에 올해 들어 주가가 19% 가량 오르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개장 전 주가가 1%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회사의 주가는 15일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2년 상승 이후 최장 연승 기록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는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으며, 동일 점포 매출 성장률이 감소 전망과 달리 0.4% 증가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는 4분기 실적 우려 속 개장 전 주가가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은 회사의 실적둔화 우려 등에 회사의 목표 주가를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