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알트코인 60종의 거래 수수료를 0%로 책정하기로 했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종목을 선정해 사용자 유입을 늘린 뒤 이를 통해 다른 메이저 코인으로의 거래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0일 코인원은 공지를 통해 오는 11일 오후 3시부터 알트코인 60종의 거래 수수료율을 0%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오픈API 거래 시에도 수수료율은 동일하게 0%로 설정된다. 이번 수수료 변경은 해당 시점 이후 생성된 주문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그 이전에 생성된 주문은 기존 수수료율이 유지된다.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은 별도 공지 시까지 시행되고, 종료 시 사전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에는 기존 수수료인 0.2%가 그대로 적용된다.
코인원의 이번 조치는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의 유동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플랫폼 체류 시간과 경험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수수료 무료 종목에 포함된 60종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거래량이 많은 메이저 코인은 제외됐다. 코인마켓캡 기준 코인원 거래량 상위 30개 알트코인 중에서도 이번 수수료 면제 대상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코인원은 거래량이 적어 수익 기여도가 낮은 알트코인만 선별했다. 이들에 대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실질적 수익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접근법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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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수료 무료 종목으로 선정된 1인치(1INCH), 앵커 네트워크(ANKR), 아스타(ASTR) 등은 모두 업비트·빗썸·코빗에 상장돼 있다. 이는 타 거래소 사용자들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위해 코인원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수익성이 낮은 알트코인의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대신, 신규 사용자 유입과 거래소 활성화라는 더 큰 이익을 취하려는 계산된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거래량 기준 코인원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3.47%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65.28%), 빗썸(30.40%)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번 60종 선정 기준은 “투자자의 투자 경험 확산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