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이 그룹의 대표 연례 행사인 ‘이천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 참석에 이어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최 본부장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막한 ‘이천포럼 2025’을 찾아 오전에 진행된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끝까지 경청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SK㈜ ‘성장지원 담당’을 겸직한 이후 처음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급격히 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집단지성 기반 연례 포럼이다. 매년 6월 ‘경영전략회의’,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회의로 꼽힌다.
최 회장의 세 자녀 가운데 최 본부장의 그룹 내 경영 참여가 가장 활발하다. 1989년생인 그는 중국 베이징 국제고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쳤다.
이후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의 선임 매니저로 입사했으며,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동시에 그룹 지주사 SK㈜가 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한 ‘성장지원’ 조직도 맡아 입사 7년 만에 두 개 주요 직책을 이끌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번 포럼에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분이 아닌, SK㈜ 성장지원 담당 직함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회의’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SK그룹이 최근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는 미래 성장 동력과 투자 방향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다른 두 자녀의 행보는 다르다.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퇴사한 뒤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사업가로 활동 중이며,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북미 법인 패스키에서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다가 최근 사직 후 지난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사무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