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기후 변화는 지구의 경고, 심각하게 대응해야

2024-11-26

아침저녁으론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달력은 어느덧 11월 말이고 곧 올해의 마지막인 12월로 접어든다.

지난 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었다. 한겨울이 코앞이지만 절기에 비해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듯, 얼마 전 기상청은 올 겨울은 크게 춥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크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이 발달한 것이 원인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지금은 쌀쌀한 날씨 때문에 잊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전 올해 여름은 지독히도 더웠다. 여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추석 연휴 내내 더위로 인해 ‘추석(秋夕)이 아니라 하석(夏夕), 한가위가 아니라 한더위’라는 신조어가 생겼었다. 추석 연휴 내내 열대야와 함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었다.

추석 당일(9월17일)에는 경남 진주시와 전남 곡성군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랐었고 경북 김천시와 경기 양평군(37.9도), 전남 구례군(37.4도), 경남 김해시(37.3도) 등에서도 가장 더운 8월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났었다.

시기에 맞지 않는 폭염은 당장 식탁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배추는 포기당 9천원이 넘었고 시금치도 한단이 1만원을 넘었다. 상추, 깻잎, 무 등 서민적인 채소 가격이 모두 급등했었다. 배추, 시금치 등은 저온성 채소인데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에 타격을 입은 탓이었다. 그때보다는 덜하지만 지금 가격도 과거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다.

돌이켜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경고는 계속돼 왔다. 2022년 9월, 포항과 경주를 직격한 태풍 힌남노를 시작으로 과거의 사례와는 다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2023년 7월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의 차량 침수사고와 집중 호우로 인한 예천과 문경의 산사태로 발생한 인명 피해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에 집중호우로 인해 경북 지역은 인명 피해만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기후변화를 자초한 인류에게 경각심을 촉구하는 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후 환경 변화로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가설이다. 학계에서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가설로 대표된다. 지질학적으로 현세는 충적세(沖積世, Holocene)다. 충적세는 마지막 빙하기로부터 지금까지 1만7천여년 동안의 시기로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아 사람이 살기에 딱 좋아 인류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시기를 말한다.

그런데 지구가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인류 문명을 꽃피우게 한 충적세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충적세가 끝나고 인류가 만든 현재 기후변화의 시대가 인류세다.

여기에서 인류 종말론이 나오게 된다. 지구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는 생물종은 반드시 멸종했다는 것이다. 자연사적 관점에서 지금껏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이 있었는데, 여섯 번째 대멸종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현재 지구 생태계에서 최고 포식자이면서도 생물량이 가장 많은 생명체는 호모 사피엔스, 즉 인류로 다가올 멸종 대상이란 말이 된다.

그런데 과거와는 다른 점이 있다. 여섯 번째 멸종은 인류의 활동이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친 결과가 대멸종의 원인이란 점이다. 이는 역으로 인류가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자제하고 미리 대비하면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례없는 환경이변으로 신호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재난이 대형화하는 만큼 대비책도 이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예전과 같은 피해 복구가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예방과 대비가 우선이 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농업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기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형 농업방식의 확대 등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조속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구가 보내는 신호를 망각하지 말고 기억하고 기록하며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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