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직항 노선 추가 취항...양국 간 항공편은 주당 17회 이를 것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관세 압박 속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양국 간 직항 항공편이 운항 중단 5년 만에 재개됐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디고 항공의 6E 1703편이 18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현지 시간으로 전날 밤 10시 인도 콜카타를 출발해 27일 오전 4시 5분 중국 남부 광저우에 도착했다.
인도와 중국 간 직항 여객기 운항 재개는 5년 만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달 약 500편에 달했던 직항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인도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을 경유해야 했다.
이에 더해 같은 해 접경 분쟁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하며 인도와 중국 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고, 그 영향으로 직항 여객기 운항 재개가 늦어졌다.
그러나 집권 2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칼날을 휘두르면서 인도와 중국 간 관계가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보폭을 맞추던 인도에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과 인도 간 관계가 냉각됐고, 이것이 인도의 대중 전략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도 다음 달 9일 상하이-델리 노선을 취항한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 영문판은 보도했다.
인디고 또한 내달 10일부터 양국 간 두 번째 직항 노선인 델리-광저우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며, 해당 노선은 A320 항공기로 운항된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덧붙였다.
중국 항공 정보 제공업체 베리 플라이트(Vari Flight)에 따르면, 양국 간 항공편은 주당 17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칭화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의 첸펑 선임연구원은 "양국 간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는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양국을 이전의 교착 상태에서 윈윈의 협력 궤도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관점에서 직항편 재개는 인도의 현재 대중국 정책 변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인도의 대중국 관계에 대한 인식이 '제로섬 게임'에서 '윈윈 협력'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인도 간 직항편 재개는 톈진에서 양국 정상 간의 합의 사항을 양측이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8억 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 국민의 우호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