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턴파부터 야구 예능 출연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꿈을 향해” 8월 뜨거운 열기에서 열정 드러낸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

2025-08-18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8월 한낮의 야구장. 프로야구 선수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 섰다. 몇 개의 공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서 그들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는 절실함이 담겼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18일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렸다. ‘비 엘리트 선수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로 처음 1군에 데뷔한 전 LG 투수 한선태 처럼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선수, 고교·대학 선수 등록 후 중퇴한 선수 등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13년부터 열린 행사다.

올해에도 해외 유턴파와 야구 예능에 출연한 선수, 독립리그 선수, 비선출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총 19명이 참가했다. 투수는 8명, 타자는 11명이 신청서를 냈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이들을 기량을 직접 지켜보고, 9월17일에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지명할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야수들이 먼저 타격, 수비, 주루 순으로 테스트 무대에 섰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 올라 1인당 30구씩 던졌다. 스카우트들은 투수들의 투구 후 수비까지도 꼼꼼히 챙겼다.

몇몇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싱글A에서 뛴 외야수 신우열(23) 외에 비선수 출신 투수 선성권(27)도 주목받았다.

그는 야구팬들에겐 익숙한 얼굴이다. 2023년 야구 예능 ‘최강야구 시즌2’ 트라이아웃에 합격해 출연했다. 한 번도 야구 선수로 등록된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인데 이날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는 프로야구단 입단을 꿈꾸며 2024년부터 독립야구단 연천 미러클에서 뛰고 있다.

리틀야구로 야구를 처음 접했고, 대학에 가서야 야구 동아리 활동으로 다시 야구를 하게 됐다는 선성권은 “스카우트 앞에서 공을 던질 때 많이 긴장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를 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신성권은 2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불꽃야구’에 출연한 건 꿈을 이어갈 새 동력이 됐다. 방송을 통해 ‘야신’ 김성근 감독을 만난게 성장 계기가 됐다는 그는 “제가 전에는 몸무게가 130㎏까지 나갔는데 감독님 덕분에 105㎏ 정도까지 뺐다. 투구 체력이나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선성권은 197㎝의 좋은 하드웨어도 가졌다.

또 다른 ‘불꽃야구’ 멤버 강동우도 빠른 발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평가받은 타자다. 고교 졸업 후 대만을 거쳐 현재 독립야구단 화성 코리요에서 뛴다. 미국 대학야구 명문 아칸소 대학교에 입단했던 투수 조재우(현재 센트럴 플로리다대) 역시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조재우는 “(트라이아웃에서)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보여주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이 컸다. (내 장점은)한국에서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도 어떤 카운트에서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더위를 지우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도 옥석을 가려야 하는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선수 레벨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약해졌다. 냉정하게 봤을 때 일부 선수를 빼면 뽑을 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게 대부분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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