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구독' 출시 코앞...서비스 경쟁 치열해진다

2024-11-12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내달 가전구독을 공식 출시하는 가운데 'AI 구독 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차별화를 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구독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 대치·강서점 △경기 부천중동점 △인천 연수송도점 등 전국 12개 직영 리테일 유통 매장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구독 전략을 준비하기 위한 시범 운영 매장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또 구독 서비스 판매와 관련한 매장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기준 수도권 내 시범운영 중인 삼성스토어 매장 한 곳을 방문했을 때 구독이 가능한 제품은 비스포크 인덕션과 스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큐브 공기청정기 3개였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른 후 약정기간을 설정하면, 그에 따른 월 구독료가 산정된다. 구독료에는 필터와 같은 소모품 가격과 케어 비용이 포함돼 있다. 또 약정 기간 내 수리는 무상으로 이뤄진다. 월 구독료에 가전 관리 비용을 모두 포함시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 운영기간이라 구독 서비스 적용 가능한 제품이 3개뿐이다"며 "추후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구독 공식 출시와 함께 'AI 구독클럽'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와 손잡고 마련한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구매자는 고관여 제품에 대한 일시불 납부 부담 없이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구독 기간 내 무상 수리·서비스와 정기 관리도 가능해진다. 필요에 따라 자가 관리를 선택하거나 방문케어로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제품 가격과 케어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전체 가격을 약정 기간에 따라 나눠 납부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한 뒤 관리 서비스만 구독하는 방식도 있다. 전문가가 가정에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는 기존 '삼성케어플러스'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프로그램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의 가격대가 높다보니 초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정기적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나 비데, 공기청정기 등은 정기적 관리가 필요한 제품인 만큼 구독을 활용한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구독 시장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전구독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 원에서 내년까지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대형 가전에 대한 구독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에서 구독이 가능한 가전 제품은 냉장고부터 세탁기, 청소기, TV, 안마의자 등 총 23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구독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구독 관리 경력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국내 구독사업을 담당할 DX 부문 한국총괄 인력을 꾸리면서 구독 경제에 뛰어들 채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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