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이른바 'N잡 설계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업 확대가 목표인 보험사와 추가 소득을 노리는 N잡러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24일 전자신문이 'N잡 설계사'를 운영 중인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삼성화재 등 3개사 현황을 취합한 결과, 8월말 현재 1만3000명 이상이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인원을 비공개한 한화생명까지 합치면 약 1만5000명 전후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비대면 중심으로 육성하고 영업하는 N잡 설계사 확보에 뛰어들었다.
메리츠화재가 운영중인 비대면 영업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에 등록된 설계사가 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메리츠 파트너스 오픈 약 1년 반 만에 8000여명이 모인 셈이다.
이는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 영업조직보다 큰 규모다. 메리츠화재는 전용 앱을 통해 설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멘토와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설계사 합격 후에도 영업지원 시스템을 통해 보험분석 리포트와 청약·고객관리를 돕는다.
롯데손보는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통해 올해 6월 기준 약 4000명 N잡 설계사를 보유했다.
앱에서 부업으로 설계사가 되기 위한 입문교육과 모의고사를 지원하고, 상품 설계부터 청약과 고객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디지털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N잡 설계사 확대를 위해 △나만의닥터 △삼쩜삼 △크라우드웍스 △요즘웨딩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요즘웨딩에선 신혼부부와 웨딩산업 종사자들이 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험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N잡 보험설계사 조직 프로슈머를 도입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이 회사 프로슈머는 약 1000명에 수준이다.
주요 보험사들이 N잡 설계사를 통해 영업조직을 확대하면서 해당 시장 주목도는 상승 중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 대기업 직장인은 물론 본업과 연계가 가능한 의사·약사 같은 전문직까지 설계사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추가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