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고용 승계 거부한 니토옵티칼, 작년에만 77명 채용···“해고노동자 고용 승계하라”

2025-04-11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거부해온 한국니토옵티칼이 지난해 77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니토옵티칼은 올해도 1월 6명, 3월 4명 등 꾸준히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계는 모회사인 일본 니토덴코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11일로 460일째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를 방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한국니토옵티칼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을 보면,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노동자들을 해고한 2022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56명을 신규 채용했다. 박씨와 소씨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계산해도 87명을 뽑았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기업이다.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해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이 화재로 전소되자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2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희망퇴직 제안을 거부한 노동자 17명을 정리해고했다. 해고노동자 7명은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 승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니토덴코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정리하며 다른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니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한국니토옵티칼은 별개 법인이라는 이유로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 국회의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

노동계는 한국니토옵티칼이 고용 여력이 있음에도 해고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요구에는 선택적으로 침묵한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에서 “여력이 충분한데도 같은 회사에서 같은 업무를 해왔던 노동자들의 해고 상태를 방관하는 한국니토옵티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먹튀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면 니토덴코는 고용승계 면담에 응하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외국인투자기업이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거나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한 지원금을 환수하고 고용승계를 강제하는 ‘먹튀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 ‘손잡고’(손배가압류를잡자! 손에손을잡고)도 “니토덴코는 7명을 즉각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 승계하라”고 했다.

김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외국인투자기업 지원금 환수조치 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간 현금 지원을 받은 외국인투자기업 10곳이 고용 미달, 계약 해지 등을 이유로 지원금 57억원을 반환했다.

김 의원은 “외투기업의 먹튀 행각이 수십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생존권 사각지대에 몰린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외국자본의 무책임한 행태로부터 노동자를 지켜내고 외투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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