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한화솔루션·크래프톤 더 담았다…SK텔레콤·우리금융은 줄여

2025-03-19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보유한 주식 20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한화솔루션·크래프톤 등을 더 담고 SK텔레콤·우리금융지주 비중은 줄이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지분율을 조정한 종목 모두 지분 보유 목적은 ‘일반 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3~19일) 보유 지분 변경을 공시한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줄였고 12개 종목의 비중은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늘린 대표적 종목으로는 대한항공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보유 비율을 8.36%에서 9.01%로 확대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수는 3077만 6965주에서 3319만 2818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 업계에서는 역사적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은 매수가 편안한 구간”이라며 “대한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대로 역사적 저점이고, 주가도 박스권의 최하단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미국 내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한화솔루션 비중도 종전 6.15%에서 6.84%로 늘렸다. 중국발 태양광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3분기부터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는 긍정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사업부 생산·매출의 약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미국 태양광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60% 넘게 오른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 비중(6.52%→7.1%)을 확대한 한편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무풍지대로 꼽히는 엔터주의 비중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보유 비중을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늘려 5.15%까지 확대했다.

반면 SK텔레콤·우리금융지주 투자 비중은 줄였다. SK텔레콤은 8.7%에서 8.37%로, 우리금융지주는 6.84%에서 6.7%로 낮췄다.

한편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단순 투자로 투자 목적을 변경하면서 차익 실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 목적은 주주권 행사의 적극성에 따라 단순 투자, 일반 투자, 경영 참여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사 선임 반대나 배당 제안, 위법 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단순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관여하지 않으며 단순 의결권 행사와 시세차익 확보 등의 목적만 누리겠다는 취지의 투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거버넌스 이슈가 없다면 굳이 일반 투자를 할 목적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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